역사적인 미국-베트남무역협정이 5년여의 줄다리기 끝에 오는 28일 발효된다. 지난 20일 문을 연 베트남 정기국회는 23일 천득렁 국가주석이 제의한 미-베무역협정 비준안 심의에 들어갔으며 오는 28일 비준안을 통과시킬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의 수교직후인 96년부터 논의가 시작된 이 협정은 지난달 미국상.하원의 비준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베트남 국회 비준까지 얻음에 따라 협의시작 5년여만에 빛을 보게 됐다. 베트남국회는 20일 개원식에 이어 21일부터 의사일정을 협의한 결과 당초 일정을 바꿔 무역협정 비준안을 2002년도 예산안과 헌법개정안에 앞서 가장 먼저 심의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무역협정 비준안은 부콴무역부장관과 도반타이 국회대외위원장의 제안설명을 거쳐 본격 심의에 들어가 오는 28일 오후 표결에 부쳐진다. 베트남은 이 협정이 본격 발효될 경우 40%에 이르고 있는 베트남상품의 미국 수출관세가 10분의1 수준인 3-4%로 떨어져 대(對) 미국 수출이 내년에만 두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베트남은 이번 협정안 비준을 계기로 대미 수출을 본격화 하기 위해 12월초 응웬탄중 부총리(단장)와 부콴 무역부 장관과 탄수언지아 기획투자부 장관(부단장) 등이 포함된 대규모 수출사절단을 미국에 파견, 워싱턴과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베트남상품전시회와 수출상담회를 동시에 개최할 계획이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