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4분기 독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에 비해 -0.1% 성장, 2년여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독일 연방통계청이 22일 밝혔다. 제로성장을 한 지난 2.4분기에 이어 3.4분기 GDP 성장률도 이처럼 저조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유럽 최대의 경제 대국인 독일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실질 GDP 성장률이 하락한 것은 기업의 설비투자가 감소한데다 그나마 견실한 추세를 유지하던 소비자와 정부지출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설비투자는 0.7% 감소했으며 전분기에 2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였던 개인 소비는0.2%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이 기관은 전했다. 한 관계자는 지난 9월 기업의 신뢰지수는 지난 8년만에 최악이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세계 경제를 이끌어 오던 삼두마차의 GDP가 마이너스 성장한 것은 지난 74년 4분기 이후 최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럽기업들은 모두 45만5천명을 감원했다. 한편 독일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독일 경제에 대한 위험이 증가해왔었다"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냈지만 "내년 하반기부터 독일 경제는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무부는 3.4분기의 GDP 성장률이 저조했던 주요인으로 에너지 가격 하락 압력과 광우병 파동에 따른 식품 가격 상승, 미국 경기 침체로 인한 대미 수출 침체 등을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