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제약업체들이 신규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의료분업 실시 이후 외국계 제약회사와 국내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병원 중심에서 약국 중심으로 영업방식이 바뀌면서 제약업체들이 전문영업 인력을 중심으로 인력충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제약협회가 400여 개 제약업체중 62개 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업체들은 내년에 최소 2천9명에서 최고 2천689명의 MR(Medical Representive: 의학정보 담당자)을 충원할 계획이다. MR은 제약협회가 도입한 자격증으로 협회는 의약품의 품질, 안전성, 유효성등에 대한 지식과 제약회사의 마케팅.영업 실무지식을 4개월 동안 집중교육시켜 전문인력 자격증을 준다. MR제도는 국민의 건강을 다루는 제약영업의 성격상 전문지식을 갖춘 인력이 필요하다는 취지하에 도입된 제도로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의무화돼 있다. 녹십자, 동아제약, 보령제약, 종근당, 중외제약 등은 내년에 100-150명의 MR을 채용할 계획이며 한미약품, 유한양행, 일동제약, 유유산업 등도 50명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 외국계 제약회사들의 채용도 활발해 한국MSD가 100명, 한국얀센이 60명을 채용하며 이밖에 20여 개 외국업체들이 채용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인크루트의 이민희 팀장은 "제약업체의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나아진 데다 치열한 시장경쟁으로 업체들이 신규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MR제도의 도입으로 제약영업도 종신보험영업, IT영업과 같은 전문영업인력으로 대접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