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장기업의 파산보호신청건수가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22일 미 파산정보제공업체인 뱅크럽시데이터닷컴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0일 현재까지 미 상장기업이 파산법원에 제출된 파산보호신청수는 224건에 총자산 규모 1천800억달러로 종전 최고였던 작년 전체(176건에 947억달러)보다 건수기준 27%, 자산기준 90%이상 증가했다. 파산보호신청은 경제침체기인 90년 115건, 91년 123건에서 92-97년 연간 83-91건으로 감소했다가 98년 11개건, 99년 145건으로 증가세를 보여왔다. 특히 올해의 경우 자산 10억달러 이상인 상장기업의 파산보호신청이 38건으로 작년에 비해 두배가량 늘었다. 파산보호신청을 낸 유명 기업 중에는 태평양가스전기사(PG&E), TWA항공, 폴라로이드사, 벌링턴 인더스티리스, AMF 볼링, 리걸 시네마스 등이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전반적 경기 침체 속에서 9.11 테러여파로 경기가 더욱 악화되면서 기업 매출과 수익이 급감한데다 은행들이 대출조건을 강화하는 등 자금줄을 조이고 있기 때문인 분석했다. 파산법 전문 변호사들은 무역 및 여행, 호텔 업계의 불황 지속으로 내년에도 파산보호신청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산보호신청을 하면 6-9개월정도 채무상환이 유보되기 때문에 기업들은 사업계획 수정과 자금조달강구, 주채권자와 협상에 필요한 시간을 벌 수 있으나 투자자들은 파산보호신청을 해당기업의 `적신호'로 간주, 주식을 투매하기도 한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