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잭 웰치로 통하는 ABB의 퍼시 바네빅 회장(60)이 회장직을 그만둔다. 세계적인 산업설비 엔지니어링 회사인 ABB는 21일 "바네빅 회장이 사임하기로 했다"며 "제약업체인 아벤티스의 회장과 ABB의 이사 등을 겸하고 있는 주어겐 도어만(61)이 뒤를 이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바네빅 회장은 발표문을 통해 "주가폭락과 수익급감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사퇴한다"고 밝혔다. ABB 주가는 올들어 60% 가량 떨어졌으며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아 올들어 9월까지의 수익도 76% 감소했다. 이 회사는 또 1만2천명을 감원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지난 97년부터 ABB 회장을 맡아온 그는 조직관리의 대가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화와 현지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중앙집권적이면서 수평 분화된 기업"이라는 경영철학을 구사해왔다. ABB는 스웨덴 아세아그룹과 스위스 브라운보베리그룹의 합병으로 탄생한 다국적 산업설비 엔지니어링회사로 GE 지멘스와 함께 발전설비 부문에서 빅3를 형성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