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기 전문업체인 도루코(대표 홍주식.사진)가 질레트 쉬크 등 다국적 업체가 장악하고 있던 고급 면도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돌풍의 주역은 이 회사가 지난 5월 출시한 세날면도기 "터치3""윈3".일회용 면도기 "터치3"와 휴대용 면도기 "윈3"는 도루코가 질레트의 "마하3"에 맞서기 위해 3년간 5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야심작이다. 특히 "윈3"는 초정밀 연마기술,반도체 제조공정 기술을 응용한 진공코팅,면도날의 각도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각종 첨단기술이 반영돼 있다. 두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국내외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두 제품의 6개월 매출액만 80억원선.특히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전체 매출중 수출 비중이 60% 선인 48억원에 이르고 있다. 생산용량이 부족해 밀려있는 수출물량도 2개월치나 된다. 도루코는 고급 면도기로 분류되는 세날면도기 분야에서 질레트의 "마하3"에 근소한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같은 "바람"이 계속될 경우 내년에는 창사이래 처음으로 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의 돌풍은 도루코의 영업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백30억원의 매출에 15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이 회사는 올연말까지 매출은 이보다 25.5% 증가한 5백40억원,순이익은 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매출는 올해예상치보다 44.4% 늘어난 7백80억원으로 잡았다. 오수택 전략기획팀장은 "월마트와 K마트 등 세계적인 유통업체들이 대량 주문을 위해 이달 말께 본사와 공장을 방문하겠다고 연락해 왔다"며 "급증하는 수출물량을 맞추기 위해 3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용인공장의 생산시설을 30% 정도 늘리고 앞으로 1~2년안에 중국공장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02)585-3611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