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화학테러를 포함한 각종 형태의 테러공격을 예방하거나 미리 탐지할수 있는 최첨단기술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중 이미 상업화단계에 들어간 일부 제품은 최근 수요가 급증,9.11 테러이후 확산되고 있는 테러공포증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같은 첨단기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를 포함,2백25개의 기업들이 입주해있는 앨라바마주 헌츠빌의 커밍스첨단산업연구단지(CRP)도 테러이후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헌츠빌의 브라이언 힐스 상공회의소 소장은 "이 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11명중 1명꼴로 엔지니어링을 전공했을 정도로 고급 인력이다"며 "지리적 이점과 값싼 비용 대신 인력과 기술이 투자지역을 선정하는 중요한 열쇠다"고 말했다. 커밍스 연구단지의 간판기업중 하나인 캠버(대표 월터 배슨)사는 최근 손가방만한 공기오염탐지장치 '스핀콘'을 개발,주목을 끌고 있다. 박테리아 바이러스 탄저균포자 등을 손쉽게 탐지해낼수 있는 장점 때문에 미 국방부와 농무부의 호감을 사 향후 판매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서울에도 사무소를 냈다. CFD연구소(대표 아쇼크 싱할)는 테러범들이 도심에서 생화학균이나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경우 어떤 경로를 거쳐 얼마나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지를 정확하게 예측할수 있는 시뮬레이션 장치를 개발했다. 싱할 대표는 "도심 한복판에서 테러범들이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경우 바람의 방향이나 강도 등을 고려해 정확한 확산경로및 속도를 알아야만 효과적으로 대응할수 있다"며 기술개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테러공격으로 붕괴된 건물의 잔해더미에 묻혀있는 생존자를 손쉽게 확인할수 있는 기술도 인기를 끌고 있다. 타임도메인(대표 랄프 페트로프)사는 두터운 벽을 통과하는 초광대역 레이더칩 세트 '펄스온'을 개발,특수전에서 적군을 탐지하거나 건물더미에 파묻혀있는 사람들을 구제할수 있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회사엔 코오롱이 투자했다. 텔레다인 브라운엔지니어링은 테러범들이 설치한 폭발물을 먼거리에서 손쉽게 제거할수 있는 초강력 원격 워터제트절단기를 개발,다음달 뉴욕시 경찰들을 상대로 시연회를 할 계획이다. 커밍스단지엔 테러공격을 막아내기 위한 기술외에도 애드트랜같은 초고속정보처리장치를 만드는 첨단전자회사나 NASA(미 항공우주국)와 함께 일하는 마샬우주비행센터 등 미국의 미래를 이끌 신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들이 즐비하다. 커밍스연구단지의 알렉스 하디 조사담당국장은 "커밍스단지는 테러를 예방할수 있는 각종 신기술과 소프트웨어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미국경기침체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헌츠빌(앨라배마주)=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