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새 채권금리가 급반등해 투자자들 뿐아니라 금융시장 전체가 혼란을 겪었다. 지금처럼 시중금리가 오를 때 금융상품에 투자를 해야 하는지,아니면 기다려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종합주가지수가 600선을 돌파하자 주식으로 빨리 갈아타야 하지 않을까 조바심을 내는 사람들도 있다. 금리 혼란기에 지혜로운 재테크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올초부터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면서 주부들은 여윳돈을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다. 특히 IMF이후 명퇴를 했거나 또는 정년퇴직한 가족이 있는 경우엔 더욱 그랬다. 얼마전 비과세저축예금의 만기가 돌아와 목돈을 쥐게 된 주부 A씨는 정기예금에 가입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가 "목돈 예치는 당분간 기다리는 게 좋다"는 창구직원의 말을 듣고 무척 혼란스러웠다. 일부 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란 신문기사를 보았는데,은행 직원은 시중 실세금리가 오르고 있으니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 것. 물론 은행들이 추가로 예금금리를 인하할 것이 분명하다면 지금 당장 은행별 예금금리를 비교해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은행에 예금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시중금리가 상승세로 반전된 만큼 서둘러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 보다는 언제든지 돈을 찾을 수 있는 단기예금에 돈을 넣어두고 금리 추이를 지켜보는 게 현명한 재테크다. 최근 시장실세금리는 크게 올랐다. 시중금리의 대표격인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대에서 연 5.6%까지 올라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중금리가 오른 것은 국내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과 주가상승에 기인한 것.이렇게 금리가 반등하면 추가 금리인하를 계획했던 은행들도 인하시기를 재검토할 수 밖에 없다. 일부 은행은 예금금리를 올리는 것을 검토할 수도 있다. 시중금리가 반등하자 일부 투자자들은 향후 금리가 상승추세로 완전히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투자시기를 저울질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건 금리가 오른다고 하더라도 예전과 같이 두자리 숫자로 올라서지는 못할 것이란 점이다. 최근의 저금리 현상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 체제로 접어들면서 저물가 저금리 시대를 맞이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때문에 최근의 시중금리 반등을 보고 우왕좌왕하는 것 보다는 나름의 원칙을 정해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 주식에 투자할 때 과욕을 부리지 말고 일정수준의 수익률과 손절매 기준을 가져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금리변동기의 투자원칙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금리 상승기 때를 보자.첫째,장기예금 가입을 피하고 단기로 돈을 운용하는 게 좋다. 즉 1년짜리 정기예금보다는 3개월짜리 단기예금에 가입하는 게 효과적이다. 또 일정기간이 지나면 중도 해지하더라도 예치기간 만큼은 시중금리를 적용해 주는 새로운 예금상품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둘째,변동금리를 적용하는 간접투자상품에도 눈을 돌려보자.초단기예금인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나 MMF(머니마켓펀드) CMA(어음관리계좌) 등이 그런 상품이다. 이들 상품은 단 하루를 맡겨도 시중실세금리를 주기 때문에 지금 같이 금리가 상승추세에 있는 경우엔 적극 활용할 만하다. 특히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대상이 나타났을 때 부담없이 옮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셋째,금융기관도 은행만 고집하지 말자.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상호신용금고 등도 활용해 봄직하다. 신용금고의 경우 3개월 정기예금 금리가 연 4.5%수준으로 일반 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 금리와 비슷하다. 반대로 금리가 하락하는 추세라면 1년 이상의 장기 확정금리 상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IMF때 확정금리 상품이었던 개발신탁 5년제(현재 시판하고 있지 않음)에 연 18%로 가입했던 사람은 아직도 그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게 좋은 예다. 하지만 일반 주부들이 금리변동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재테크시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게 긴요하다. 그 첫번째 원칙이 바로 세(稅)테크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기에 절세전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두번째는 확정금리상품과 변동금리상품간의 적절한 배분투자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있다. 돈을 한곳에 집중 투자하면 지금과 같이 금리가 크게 변할 땐 신속히 대응할 수 없다. 셋째,투자기간별로 장기상품과 단기상품을 적절하게 안분하여 투자하는 것이다. 이 또한 금리변동 여부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해 최대의 수익을 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마지막으로는 이런 금리변동 시기에는 경제신문을 열심히 읽고 금융기관의 금융자산상담사(FP)등으로부터 많은 조언을 듣기를 권한다. < 전문선 신한은행 재테크팀?dbmkter@shinh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