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메이커 리바이 스트라우스와 영국 최대의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와의 3년여에 걸친 "청바지 전쟁"이 리바이스측의 승리로막을 내렸다. 유럽법원은 20일 미국과 극동에서 싼값으로 리바이스 청바지를 구입해다가 영국내 자체 매장에서 리바이스 매장보다 싼 가격에 판매하려던 테스코와 이를 막으려던리바이스간의 법정투쟁에서 리바이스의 손을 들어준 것. 리바이스와 테스코간의 법정투쟁은 의류 제조업계와 유통업계간의 시장주도권장악 투쟁으로 비화돼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었다. 테스코는 3년전 미국에서 리바이스 청바지를 사다가 영국내 자체 매장에서 리바이스 매장의 거의 절반가격에 판매함으로써 전쟁을 촉발했다. 미국내 리바이스 청바지 가격은 영국내 리바이스 매장 가격의 거의 절반이었기 때문이었다. 리바이스측은 테스코의 이같은 행위가 유럽상표권을 위반한 것이라며 유럽법원에 제소하고 테스코가 미국과 동유럽에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제한할 수 있도록해줄 것을 요청했다. 테스코와 다른 유통업체들은 가격이 싼 지역으로부터의 수입물량에 제한을 가하는 것은 경쟁규칙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리바이스 등 브랜드 소유업체들은 자신들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했기 때문에 제품의 유통과 가격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 청바지 전쟁은 정부차원으로도 비화, 영국 정부가 테스코 편을 드는가 하면의류디자인이 발달한 프랑스와 이탈리아 정부는 리바이스 편을 들었다. 또 테스코는 승소할 경우 소비자들에게 7천만파운드(1천400억원)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호소, 소비자 단체들도 테스코를 지원하고 나선 바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