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하이닉스반도체 구조조정에 한국 정부가 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결의문을 채택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하지만 하이닉스 경쟁업체인 미 마이크론테크놀러지사가 '한국 정부의 부당 개입'을 계속 문제삼고 있어 양국간 통상 마찰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20일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 등에 따르면 미국 상.하원은 지난 14일 상무부와 법무부 등이 제출한 2002 회계연도 세출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당초 법안에 들어 있던 '미국 행정부가 하이닉스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원을 막을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문안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미국 현지법인이 위치한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주 지역 의원들의 입장이 고려돼 결의문 채택이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에 의회 결의문이 채택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미 정부가 직접 우리 정부에 통상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