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올해 농산물 수확량은 지난 95년 이래 최대를 기록했으나 내년에도 147만t의 식량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농업기반공사 농어촌연구원 주최로 20일 오후 2시 개최된 '제7회 북한농업생산기반 세미나'에서 농어촌연구원 김병철 수석연구원은 "북한의 올해 농작물 작황은 지난 95년 이후 가장 많은 354만t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이는 총 소요량501만t에 비해 147만t이나 부족한 것"이라며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내년에도 외부의 지원이 중단된다면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김박사는 이어 "여건이 성숙된다면 북한이 농업부문에서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직접적인 쌀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농업생산기반을 회복하는데 남북 협력사업의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대 남성욱 교수는 "북한 곡물 생산이 정상화되려면 앞으로 5∼10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 기간 남한은 연간 10만∼20만t의 곡물을 정례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교수는 "현재 공급과잉 상태인 남측의 쌀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북한에 대한 곡물지원을 장기적으로 한반도 통일 농정수행을 위해 지불해야 할 비용으로 생각하고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북한지원사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산=연합뉴스) 강창구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