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이 재정경제부 핵심 당국자의 말을 인용하는 형식으로,공식 발표(22일)를 이틀 앞둔 3.4분기 GDP(국내총생산)성장률을 예측 보도해 물의를 빚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20일 박병원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이 "3.4분기 GDP 성장률이 1%는 상회하겠지만 1.3%는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것.물론 전철환 한은 총재가 1% 상회 가능성을 진작 언급했고 시장 예상도 1.2~1.3%였다. 그러나 발표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정부 당국자를 인용한 예측성 보도가 불거져나와 말썽이 커졌다. 한은 김수호 공보실장은 곧바로 "한은은 아직 공식 추계가 확정되지 않았으며 언급된 수치도 확정된 게 아니다"고 부인했다. 로이터에 인용된 박 국장 역시 "통신에 보도된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당초 0.9%까지 얘기하던 한은이 요즘 잠잠한 것을 보면 1%는 넘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은 했지만 1.3%는 로이터 기자가 자기말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라고 해명. 그러나 과거 재경부 등 당국자들이 주요 경제지표를 사전에 누설했던 사례가 한두번이 아니어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한은의 콜금리 결정이나 물가 산업활동 통계 발표때마다 장관 등 고위 당국자들이 "뉴스를 미리 흘린다"는 구설수가 끊이지 않아왔다. 미국에선 공직자들의 "천기누설"은 상상도 못할 일.실제 정보 누설로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면 당장 소송에 걸려든다. 미 상무부가 성장률을 발표할땐 기자들을 전화가 끊긴 방에 모아놓고 기사를 쓰게한 뒤 약속된 발표시간에 전화선을 연결해줄 정도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