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가가 마이크로 된 휴대용 노래방기기로 일본과 미국에서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고 있어 화제다. 고리텍(www.koritech.co.kr)의 김광열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김 사장은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NDI사와 휴대용 노래방기기 42만5천대(9백52억원 상당)를 5년간 독점 공급키로 계약을 맺었다. 첫 공급물량 5천대는 26일 선적된다. 이 노래방기기는 영상·음성을 압축한 반도체 칩이 내장된 2백60g짜리 소형 무선 마이크로 돼있다. 앰프나 스피커 없이 TV나 오디오 등에 간단히 연결,사용할 수 있다. "미국시장을 뚫기 위해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FCC 마크를 획득했습니다" 김 사장은 "그동안 황금시장으로 통하는 일본 공략에 온힘을 쏟아왔었다"며 "이번 인증획득을 계기로 미국시장 진출에도 물꼬를 텄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에 앞서 지난 6월 일본의 대형 가전업체인 마쓰시타전기와 2년간 48만대(1천80억원 상당)를 수출키로 계약을 맺었다. 가라오케 본고장으로 역수출하는 개가를 올린 것이다. 그는 최근 고리텍의 코스닥등록예비심사 청구를 막판에 자진 철회,업계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설명은 분명하다. 이번에 미국시장에 터뜨린 대박을 주식가치에 제대로 반영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등록예비심사를 청구할 시점에서의 분석가치는 일본실적만을 근거로 한 것입니다. 미국을 비롯 중국 대만 브라질등 신시장 개척성과가 반영돼 있지 않습니다" 그는 "신시장 진출결과가 올해말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중 코스닥시장에 반드시 상장시킬 것"이라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노래방기기를 휴대전화 크기로 소형화하고 어린이 동요반주기 등으로 제품을 다각화해 종합엔터테인먼트 업체로 거듭 나겠습니다" 김 사장은 "고리텍의 작은 마이크 하나로 세계의 노래문화를 바꿔놓겠다"고 다짐했다. 김기영 기자 ka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