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호경기를 누렸던 이란은 최근 유가 하락에 따라 장기적으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19일 전망했다. 이란의 석유수출을 통한 수입은 전체 외화보유고중 80%이며, 올 3월로 끝난 작년 회계연도 예산에서 240억 달러의 세입을 차지했다. 당초 석유수입을 통한 세입을 110억달러로 잡았던 이란 정부는 이 차액중 절반을 비(非)석유제품 수출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특별기금을 설립하는데 충당하고, 나머지는 비상시를 대비해 중앙은행에 예치했다. 올 회계연도에는 유가 하락에 따라 예산중 석유수출대금을 128억달러로 대폭 낮춰잡았다. 한 석유 전문가는 "배럴당 16-17달러까지 유가가 떨어진다 해도 세입은 16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장기적으로 예산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가 하락은 장기적으로 고용시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올해 이란의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치 6%보다 떨어진 5.5%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진보파 모하마드 하타미 정부는 올해 당초 계획했던 75만명보다 훨씬적은 40만명을 새로 고용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하타미 정부의 지지층이 대부분 아직 직업을 갖고 있지 않은 젊은층이라는 점에서 실업문제는 정부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테헤란 AFP=연합뉴스) kj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