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연합(EU)이 민.관 합동 양자협의를 갖고 미국의 철강 201조 구제조치를 앞두고 상호 협력키로 했다. 한국과 유럽연합은 20일 서울 무역클럽에서 제2차 민.관 철강협의를 갖고 철강보호주의에 대한 공동대응 및 업계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산업자원부가 밝혔다. 우리측은 이날 수입 철강제품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산업피해 판정이 향후 철강 통상분쟁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막기 위해 양측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제의했다. 또 내달 파리에서 개최되는 제2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고위급 철강회의와 관련, 양측의 과잉설비 감축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주요국의 과잉설비 감축동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미국의 201조 조치를 비롯한 보호주의 움직임이 건전한 국제철강교역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인식을 함께 하고 국제 철강문제에 대한 공동대응체제를 강화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우리측에서는 안현호 산자부 기초소재산업과장을 대표로 박건치 철강협회 부회장 등 모두 12명이, 유럽연합에서는 살레르노 철강담당관, 휼센 유럽철강협회 사무총장 등 6명이 각각 참석했다. 이번 협의는 우리측 제안으로 지난 3월 브뤼셀의 1차회의에 이어 열린 것으로, 앞으로도 정기 회의를 갖고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