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현 사업모델로는 불확실한 미래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 '미래 생존기법'을 찾기 위한 전략수립에 본격 착수했다. SK 손길승 회장과 SK㈜ 최태원 회장 등 그룹 최고경영자(CEO) 23명은 19일 중국상하이에서 4박5일 일정으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최고경영진은 이날 세미나에서 기존 사업모델인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부문강화는 물론 신규 주력사업과 해외사업이 뿌리내리도록 해야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전그룹적인 사업모델 강화 방안을 수립키로 의견을 모았다. 또 불확실성에 대비한 신경영기법으로 'SUPEX 2000'을 채택했다고 SK는 밝혔다. 'SUPEX 2000'은 지난 75년부터 도입된 SK 고유의 기업문화인 'SKMS'와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안인 `SUPEX 추구'에 뒤이은 SK경영의 새로운 근간이 될 것이라고 SK는 전망했다. 손길승 회장은 "지난 50여년간 'SKMS'와 'SUPEX 추구'를 통해 국내 최고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전제, "앞으로는 'SUPEX 2000'을 통해 SK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성장시키자"고 밝혔다. 세미나는 또 그룹차원의 신규사업 진출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각 계열사 차원의 대응이 부족하고 현 사업모델로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 해결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SK의 각 계열사는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이 갖고 있는 한계와 발전방향, 도입가능한 신사업분야를 발표하고 손 회장 등 CEO들과의 협의과정을 거치게 된다. 또 ▶ 에너지 화학사업 ▶ 정보통신 사업 ▶ 금융사업 등 3대 계열사업으로 크게 나눠 계열사별로 해당 CEO들이 참여, 발전방향과 시너지효과 창출 방안에 대한 분과토론이 진행된다. 내년 경기전망과 관련, 손 회장은 "내년에도 세계 경제전체가 장기침체의 터널에서 완전히 벗어 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경영키워드를 '생존과 발전'으로 잡고 "외부적으로는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내부적으로는 생명공학, 중국사업 등 신규사업과 각사별 미래전략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오는 23일 ▲불확실성에 대비한 내실경영 ▲미래성장을 위한 경쟁력강화 ▲이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방안인 수펙스 추구의 강화 등 3대 경영방침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는 무형자산의 상품화 성공사례인 SK㈜의 윤활유 사업과 '중국속의 SK' 전략에 참고하기 위한 중국 SI 전문기업 똥루엔(東軟)사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