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역외 산유국들은 올해 안에 OPEC의 감산 요구를 수용할 것으로 보이나 양측간에 끝내 공조가 이뤄지지 않아 유가 전쟁이 촉발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 전문가들이 18일 말했다. 리야드 은행의 압둘와합 아부-다헤시 수석연구원은 "OPEC 역외 산유국들이 지난98년 유가 폭락의 쓰라린 경험을 기억할 것"이라면서 "결코 이같은 사태가 재발되길 그들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유가는 배럴당 10달러 밑까지 폭락했다. OPEC는 지난 14일 각료회담에서 내년 1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15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하면서 단 OPEC 역외 산유국들도 최소한 50만배럴을 감산해야 한다는 조건을달았다. 이에 대해 멕시코는 이날 "석유 수출을 하루 최고 10만배럴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OPEC 역외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는 3만배럴만 감산할 것이라는앞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노르웨이 역시 여전히 감산에 부정적인 자세다. 아랍석유투자공사의 압둘라 빈 알리는 "유가 약세가 산유국 모두에게 불리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유가 전쟁이 촉발될 가능성이 희박하나마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 전쟁이 일어날 경우 "(산유국) 모두에게 불리하다"고 강조했다. 알리는 이어 "OPEC가 더 이상 석유시장을 독자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처지"라면서 "감산하지 않으면 유가가 더 떨어질 것이나 그렇다고 역외 산유국들의 협조없이일방적으로 산유량을 줄일 수도 없는 난처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아부-다헤시는 그러나 "러시아 석유회사들이 장기적으로 OPEC와 정면 충돌하기힘들 것"이라면서 "이들에 대한 OPEC의 압력이 결국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OPEC가 약속한대로 먼저 감산하고 역외 산유국의 협조를 요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최선의 방안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가는 지난 15일 99년 1월 후 처음으로 배럴당 17달러 밑으로 떨어졌다가 다음날 17.31달러로 반등했다. (리야드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