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에 중국 쑤저우(蘇州)에 LCD(액정표시장치) 조립공장을 신설한다. 또 다음달 초 상하이에 반도체 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등 중국 반도체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18일 중국 쑤저우의 삼성전자 반도체 현지법인(SESS:대표 박재욱)에 따르면 삼성전자 이상완 LCD부문 사장이 지난주 직접 현지를 방문,LCD공장의 입지와 부품업체들을 돌아봤다. LCD공장은 쑤저우의 기존 반도체 조립공장 부지,신취(新區)지역,싱가포르 합작공단 2단지(쑤저우원구) 중 한 곳에 들어서게 된다. 삼성은 신설공장에서 15인치 이하의 컴퓨터 및 노트북용 LCD를 주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의 현지 조달이 어려워 국내 협력업체들과 동반 진출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관계자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또 다음달 초 상하이에 반도체 판매법인을 설립한다. 삼성은 이에 맞춰 그동안 홍콩법인이 담당해왔던 중국판매 업무를 상하이로 옮기도록 하고 초대 대표에 홍콩 현지법인 대표를 맡고 있는 정봉진 상무를 임명했다.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의 판매 네트워크도 상하이를 중심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인 고현일 상하이 사무소장은 "그동안 중국의 반도체시장이 저부가가치 제품 위주여서 사무소밖에 없었으나 HP 모토로라 노키아 등 거래업체들의 중국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어 현지법인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서도 이같은 세계적인 대기업들의 고부가 제품 수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중국 시장에서 컴퓨터뿐만 아니라 휴대폰 등 통신용 반도체 제품의 판매도 강화할 예정이다. 쑤저우 삼성전자 반도체조립 현지법인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미 생산능력 확충에 들어갔다. 박재욱 현지법인 대표는 "톈진모토로라로부터 주문받은 휴대폰용 고급 S램을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라인을 설치하느라 연일 야간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다음달 초 시험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설치하는 라인은 지난해 국내 온양공장에 도입한 최신 라인으로 중국 시장의 제품 수요가 점점 고급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재욱 대표는 조만간 기술 수준이 한단계 높은 D램도 조립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쑤저우 법인은 톈진에 설립된 삼성전자 GSM단말기 공장에도 반도체 부품을 공급하게 될 전망이다. 쑤저우=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