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소비세율이 내리면 자동차 가격은 얼마나 내려가고 또 차는 얼마나 더 팔릴까. 당정이 내놓은대로 승용차 특소세가 내리면 교육세.부가세.취득세 등 다른 세금도 깎여 판매가는 그 이상 떨어진다. 따라서 1천500㏄ 이하는 2.9%, 1천500-2천㏄는4.3%, 2천㏄ 이상은 5.7%의 가격인하 효과가 있다. 경형 및 8인승 이상 승용차는 종전에도 특소세가 면제됐다. ◇가격 얼마나 떨어지나 = 국산으로 가장 비싼 현대차 에쿠스 4.5리무진은 무려359만9천원의 가격인하 효과가 생긴다. 특소세 880만8천원, 교육세 264만2천원, 부가세 743만6천원 등 세금만 1천888만7천원을 합쳐 판매가격이 8천180만원이지만 특소세가 629만1천원으로 깎이는데다 교육세가 188만7천원, 부가세가 710만9천원 등으로 함께 떨어져 세금이 1천528만8천원으로 낮아지기 때문. 마찬가지로 에쿠스 3.5리무진은 298만7천원, 에쿠스JS350은 238만4천원, 에쿠스GS300은 176만4천원 등으로 차값과 가격인하폭은 비례하게 된다. 또 그랜저XG Q25 SE 109만1천원, 뉴EF쏘나타 GVS(자동변속) 57만1천원, 투스카니 GTS(〃) 61만5천원, 아반떼XD DLX(〃) 28만5천원, 베르나 1.5SV(〃) 22만9천원의가격인하 효과가 각각 생긴다. 이와 함께 대우차 고객도 ▶라노스Ⅱ 1.5퍼펙트(현재 판매가 952만원) 23만원▶누비라Ⅱ LX(1천101만원) 26만원 ▶레간자 1.8 SOHC(1천215만원) 42만원 ▶매그너스 클래식 2.0 디럭스(1천690만원) 58만원 ▶레조 LS(1천400만원) 48만원 등의 인하혜택을 누릴 수 있다. 쌍용차의 무쏘 230SL은 118만7천원, 렉스턴 RX290은 152만5천원, 체어맨 CM600S는 240만원을 각각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수입차는 가격이 높은 만큼 가격 하락폭도 크다. 4천600만원짜리(318i)부터 2억3천900만원짜리(Z8)까지 시판중인 BMW코리아 관계자는 "가격하락분이 판매가에 실제 그대로 반영될지는 모르겠지만 90만원에서 500만원 인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 얼마나 늘어날까 = 업계는 자동차에 대해 한시적으로 특소세가 인하되는1년간 판매는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배기량과 차값 및 인하폭이 큰 대형 승용차와 RV(레저용차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수입차의 판매가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나는 반면 경차 판매가 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97년 8월 특소세 인하가 단행된 뒤 6개월간의 소형 판매는 이전 6개월보다오히려 3.4% 감소한 반면 중형은 21%, 대형은 127%, SUV는 39%, RV는 29% 각각 늘어났었다. 업계 관계자는 "차를 처음 구입하는 고객은 경형 대신 소형을, 또 이미 차를 소유하고 있는 고객들은 한단계 윗급의 차를 구입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도 소형 3.1%, 중형 4.5%, 대형 5.7% 등 전체적으로 4.2% 가량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협회 김소림 부장은 "소비자들이 차를 사지 않는 이유 가운데 상당부분은 `돈이없기 때문'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불투명 때문'"이라며 "이번 조치로 구매분위기가살아나 차를 살까 말까 고민했던 상당수가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