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추곡수매가가 사상 처음으로 인하될 전망이다. 농림부장관 자문기구인 제14기 양곡유통위원회(위원장 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16일 농수산물유통공사 대회의실에서 제4차 전체회의를 갖고 2002년 추곡수매가를 올해보다 4~5% 인하하는 대정부 건의안을 표결끝에 확정했다. 위원회는 WTO(세계무역기구) 뉴라운드가 출범한데 따른 쌀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내년도 수매가를 5만7천4백20~5만8천20원(벼 40kg 1등급 기준),수매량을 5백73만2천~5백79만9천석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러한 양곡유통위의 건의안에 대해 농민단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정부가 이달중 건의안을 바탕으로 국회 동의안을 제출하고 국회가 이를 심의하는 과정에서 수매가는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추곡수매가는 매년 4~5%정도 인상돼 왔으며 지난 94년과 95년,97년에 동결된 적은 있으나 수매가 인하를 건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