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증권사인 메릴 린치는 16일 자사전체 직원의 3.9%에 해당하는 2천600명이 조기퇴직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말 현재 6만5천9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메릴 린치는 영업환경이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조기퇴직신청을 받았었다. 이 증권사는 지난 3.4분기에 직원 1인당 이익이 6천403달러로 미국 5대 증권사중 가장 이익규모가 적었다. 이익 규모가 4위 기업인 모건 스탠리 딘 위터 까지도 직원 1인당 이익이 1만1천780달러로 메릴 린치에 비해 45%나 많았다. 메릴 린치는 그러나 이번에 조기퇴직을 유도해 내보내려는 직원 수가 어느 정도가 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조기퇴직을 하는 사람들은 54주분 봉급과 함께 지난해 상여금의 40%를 지급받는다. 미국 밖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현지 사정에 따라 각각 다른 조기퇴직수당을 받게 된다. 미국 증권사들은 올들어 지금까지 2만6천명의 직원을 줄였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