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 루딩 시티그룹 부회장은 올 하반기부터 심화된 세계 경기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다가 하반기부터는 희망적으로 돌아설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세계경제의 변화와 지속성장의 모색'을 주제로 16일부터이틀간 일정으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전경련 국제자문단회의에 참석한 루딩부회장은 `세계경제에 대한 전망'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내년 하반기에는 테러 등 다른 문제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민간부문에서 회복세가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조심스런 낙관론을 폈다. 루딩 부회장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1.4%, 내년엔 1.6%로 예상돼 8월에 예상했던 전망치보다 낮아졌다"며 "미국 경제는 내년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한뒤 하반기에는 0.5%의 성장을 하며 회복세를 나타내 연평균으로는 0%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오전 국제정치를 주제로 한 회의를 주재하면서 "9.11 테러사태는 국제환경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미국과 유럽 등 세계가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단합의 움직임을 보여 탈냉전시대에새로운 연합전선이 구축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키신저 전 장관은 특히 "우리는 50년만에 처음으로 국제 정치질서를 새롭게 재편하는 기회를 맞고 있다"며 "테러에 대한 공조가 이뤄지는 기조라면 한반도의 향후전망도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9.11 테러는 기대하지 않던 방법으로 각국의 세계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계기가 됐고 현재 상황은 가장 큰 도전이며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역설적이게도 국제질서의 미래는 오히려 2년전보다 밝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람베르토 디니 이탈리아 상원의원은 `9.11 이후의 국제사회'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미국 테러사태의 위기는 세계화의 도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며 "이 위기는 상호의존을 크게 증가시켰고 우리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공동결정이 필요함을 암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샤오송(兪曉松)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은 `새로운 국제질서에서 아시아의 미래'라는 주제발표에서 "아시아 경제는 경제개발에 대한 확신을 쌓음과 동시에 개발전략에 적응해야 한다"며 "아시아 기업들은 따라서 기회와 도전에 대처하기위해 내부적 개발전략을 변화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아시아의 총생산량은 세계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개발잠재력과 성장이 잘 조정돼야 한다"며 "우리는 아시아의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가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전경련 김각중 회장은 개회사에서 "세계가 경제침체와 이로 인한 경제보호정책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직면할 우려가 있다"며 "아시아는 물론 세계 경제가 장기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