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 CNC(Core Technology Network Company)부문 나카무라 스에히로 사장은 15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전자기업들은 일본기업의 강력한 라이벌"이라며 "한국기업들과의 선의의 경쟁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나카무라 사장은 "특히 브라운관, LCD(액정표시장치), D램 등에서 한국의 성장은 괄목할만한 것"이라며 "이 분야에서 일본의 위치를 위협해 일부기업이 사업을 포기하게 만들 정도"라고 말했다. 나카무라 사장은 "소니는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평면CRT, 메모리스틱, 리튬이온배터리 등 혁신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한국기업과의 경쟁과 협력이 이러한 기술개발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기업중 도시바, NEC, 후지쓰 등이 올해 적자를 낼 것"이라며 "적자의 대부분은 반도체부문에서 생긴 것으로 IT(정보기술) 불황으로 수요가 급속히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나카무라 사장은 "규모의 경제로 경쟁력을 얻는 반도체산업의 특성상 한국과 대만이 산업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며 "반도체사업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는 중국도 급속히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의 CNC부문은 소니 전자제품의 핵심기술과 부품을 개발하는 사업부문으로 평면CRT, 메모리스틱, 리튬이온배터리, LCD, 광저장장치 등의 개발을 맡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