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가격도 LCD모니터의 수요 급증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연말 4백달러 가량 하던 15인치 모니터용 TFT-LCD는 지난 9월 2백5달러까지 내려간 뒤 지난달에는 2백15달러로 5% 가량 올랐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 등 주요 TFT-LCD 업계는 이달 들어서도 또 다시 10달러 가량 가격을 인상,바이어와 협상중이다. 이는 지난해 6백10만대의 출하량을 보였던 전세계 LCD 모니터 시장이 올해 1백30% 이상 증가한 1천4백만대로 급성장하는 등 수요가 공급을 따라잡고 있기 때문이다. NEC 등 일부 일본업체들이 중소형 생산 라인으로 설비를 전환하고 원가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대만업체들의 공장가동률이 저하된 것도 가격 인상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LG필립스LCD는 모니터 업체들의 주문량을 다 소화할 수 없는 상태이며 선취매 주문까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LCD 모니터 시장 규모는 2천2백만대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PCB(인쇄회로기판)와 MLCC(적층세라믹 콘덴서) 등 전자부품 시장도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 판매가 늘고 있다. 국내 최대 전자부품 회사인 삼성전기에 따르면 휴대폰 부품 판매실적이 하반기부터, PC및 TV용 부품은 이달 들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휴대폰용 빌드업(BUILD-UP) 기판 라인의 가동률은 최근 들어 99년 최대 호황기 수준을 회복했다. MLCC 역시 지난달 45억개가 팔려 출하량이 작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