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규모가 급속히늘어 지역 국내총생산(GDP)의 2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금융센터(소장 김창록)는 15일 국제적인 투자자문기관인 언스트 앤 영(Ernst & Yong) 보고서를 인용, 아시아 지역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규모가 2조달러에 이르고 지난 2년간 33% 늘어나 지역 GDP의 2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각국 정부의 공식 집계인 17.3%보다 12.3% 높은 것이다. 일본의 경우 부실채권은 지난 97년 은행들이 약 3천억달러어치를 처분했으나 여전히 2년전과 비슷한 규모인 1조3천억달러 규모로 GDP의 1.46%에 이르고 있다. 중국은 최근 중앙은행 발표에 따라 부실대출 비율이 28%에 이르러 앞으로 부실채권 감축을 위한 과감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국은 부실채권 처리가 개선되고 있고 아시아에서 금융구조조정의 모범 사례로꼽히고 있으나 기업부문의 구조조정에 더 주력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부실채권이 늘어난 것은 세계적인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 정부가 부실채권 처리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며 정책의 일관성이 부족한데다 부실채권 처리를 위한 금융기관간 협조도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정부 주도의 금융구조정이 이뤄지고 부실채권 처리에서 일관된 전략이세워져야 외국 투자자들의 부실채권 매입을 통한 부실채권 처리가 가능할 것이라고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