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4분기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이 수출품 가격 하락으로 크게 악화됐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64.8로 작년 동기(73.1)에 비해 11.4% 하락했다. 이는 수출단가(-19.5%)가 수입단가(-9.2%)보다 더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순상품 교역조건 지수가 64.8이라는 것은 수출 1단위로 가능한 수입량이 기준년도인 지난 95년도(100%)와 비교해 64.8% 수준이라는 뜻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그러나 교역조건지수가 지난 ▲7월 63.6 ▲8월 64.9 ▲9월 65.7로 조금씩 개선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수입량을 뜻하는 소득교역조건 지수는 146.3으로 작년동기(162.9)에 비해 10.2% 악화됐다. 이와함께 수출품 평균가격인 수출단가 지수는 50.5로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의가격 하락폭이 커져 작년동기(62.7)에 비해 19.5% 떨어졌다. 작년 동기와 비교한 수출단가의 하락폭은 지난 1분기 10.6%, 2분기 13.9%, 3분기 19.5%로 점차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단가 지수는 77.9로 작년동기(85.8)에 비해 9.2% 하락했다. 물량을 기준으로 할때 수출물량 지수는 225.8로 작년동기(222.7)보다 1.4% 늘어나는데 그쳐 작년 평균 증가율(20.9%)이나 지난 1분기(11.5%)에 비해 증가율이 크게둔화됐다. 수입물량 지수는 128.4로 작년동기(135.8)에 비해 5.4% 감소, 지난 2분기(-7.9)에 이어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