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현재의 유가하락 추세나 석유공급과잉,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고 혈안인 경쟁 산유국들의 움직임 등이 15년 전 유가폭락 사태가 벌어졌을 때와 똑같은 상황이라면서 제2의 유가전쟁을 우려하고 있다. 13일 국제유가 분석가들에 따르면 11개 회원국이 소속된 OPEC는 이밖에도 세계경제 침체, 석유수요 약세,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OPEC 등의 현상이 15년 전의 상황과 너무도 닮은 데 놀라고 있다는 것. 지난 1986년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세계최대의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는생산시설을 전면 가동해 가격전쟁을 시작했으며 그 결과 유가는 배럴당 8달러까지폭락했다. OPEC 회원국이 아닌 멕시코, 노르웨이, 러시아 등은 이같은 유가 전쟁으로 수입이 폭락하자 견디다 못해 OPEC의 권고에 따라 감산에 합의한 바 있다. 석유전문 주간지인 페트로스트래티지스의 피에르 테르지안 사장은 "OPEC 회원국이 아닌 산유국들은 목에 칼을 들이대야만 반응한다"면서 "그들은 지금 석유시장 상황이 그때보다는 덜 치명적이긴 하지만 1986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 지를 기억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불과 지난 두달사이에 25%나 폭락했으며 이 결과 산유국들은 OPEC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을 막론하고 예산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OPEC는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석유수요가 감소하자 올들어 벌써 네번째로공급과잉분을 없애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비회원국들이 감산 권고에 따라야 공급과잉을 없애고 유가를 지탱하는 것이 가능하다. 카타르의 압둘라 알-아티야 석유장관은 "비회원국들의 감산 없는 OPEC만의 감산은 소용없다"면서 "비회원국들이 OPEC를 유가전쟁으로 몰아가 전 산유국들에게 재앙이 오는 사태가 발생할 까 두렵다"고 말했다. 지난 1986에도 OPEC 회원국들은 산유량을 절반으로 줄였으나 비회원국들은 감산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에 화가난 사우디 아라비나와 쿠웨이트가 생산시설을 전면가동해 유가전쟁을 시작했으며 유가는 배럴당 8달러까지 폭락하고 비회원국들은할 수 없이 OPEC의 감산정책을 따라야만 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OPEC 비회원국들은 상황이 그만큼 절망적이 되지 않는 한 회원국들의 감산정책을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런던의 GNI리서치의 분석가인 로런스 이글스는 "비회원극들을 한 배에 태우는단 한가지 방법은 아무도 원치 않는 가격전쟁"이라면서 "OPEC는 시장을 비회원국들에게 빼앗기는 넌더리가 났지만 선택할 수있는 방법은 다른 것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빈 AFP=연합뉴스)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