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담이 최종일인 13일 농업보조금 지급 중단을 거부하고 있는 유럽연합(EU) 때문에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유일하게 반대하고 있는 EU 협상단은 양보를 거부하면서 지난 시애틀 회담에 이어 또다시 협상을 결렬시킬 우려를 낳고 있다. 프랑스의 프랑수아 유아르 무역장관은 이같은 이견으로 협상이 좌초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것은 정말 협상결렬을 유발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문구를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WTO 142개 회원국 장관들은 이날 오후 11시(한국시간 14일 오전 5시)에 재개되는 본회의에서 합의안 초안을 수정하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만일 이 회의에서 모든 이견이 해소된다면 WTO는 무역장벽을 낮추기 위한 다자간 `뉴라운드' 협상이 출범했음을 발표할 수 있게된다. EU는 농업수출 보조금을 없애는 어떤 선언에도 서명하지 않겠다고 거부하고 있는데 이 문제는 지난 1999년 미국 시애틀 회의에서도 뉴라운드 협상 출범을 좌초시킨 바 있다. EU의 한 관계자는 이 문제로 EU 대표단이 합의없이 돌아갈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면서 "그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카타르측은 이 회담을 13일 자정까지 끝내도록 촉구했으나 프랑스의 유아르 장관은 회담이 자신도 귀국시간을 늦췄다면서 회담이 14일까지 계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하 AFP=연합뉴스)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