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4억2천만배럴의 대형 유전이 발견된 베트남 15-1 광구는 호치민 남동부 해상 40~70m 바다속 쿠룡(九龍) 분지에 있다. 이곳에 매장된 석유는 2003년 10월부터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근에는 석유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보이는 유망 구조가 2~3개 더 있어 추가적인 석유 발견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사업에는 베트남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PetroVietnam)이 50% 지분을 갖고 있으며,한국측에서는 석유공사(14.25%)와 SK(9.00%)가 참여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미국의 코노코사와 프랑스 지오페트롤사가 나눠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 석유 개발 성공은 우리나라의 해외 유전개발 역사상 국내 기업의 운영광구에서 최초로 원유가 발견됐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석유공사 기술진이 독자적인 탐사기법을 활용해 시추위치를 정확하게 선정하는 등 우리나라 석유개발 기술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도 됐다. 베트남 15-1 광구에서 생산되는 원유에 대해서는 우선 사용권이 한국에 있어 간접비축 효과도 기대된다. 베트남에는 정유공장이 없고,파트너 국가인 미국이나 프랑스로 원유를 수송하는 것도 경제성이 없기 때문에 생산되는 원유 전량을 한국에 들여올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국민 경제적으로 약 8억달러의 순수익이 예상되고 있다. 석유 수송거리가 중동지역의 절반으로 줄게 돼 원유도입 단가도 절감된다. 한국의 중동지역 석유 의존도가 70%를 넘는 상황에서 에너지 수입 다변화에도 커다란 도움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