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화학은 "에너지 절감이 원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것을 실례로 보여준 회사다. 국내는 물론 해외 평가기관으로부터 모범적인 경영혁신 사례로 소개될 정도다. 기초 유분에서부터 합성수지까지 일관 생산체제를 갖춘 서산공장을 운영하면서 에너지 절감과 관련해 2천3백건에 달하는 제도개선을 이뤄냈다. 이를 통해 거둔 비용절감 효과만 연간 1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삼성종합화학이 에너지 절감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지난 1997년."리프트-21"이라 명명된 경영혁신활동을 전개하면서부터다. 에너지 절감을 위해 외부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했다. 또 아이디어 등록에서부터 결과 산출,검증,평가 등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전산화시켜 체계적인 에너지 관리기법을 정착시켰다. 이에 따라 비효율적인 공정을 개선하고 생산구조를 효율적으로 혁신,연 평균 2백억원에 달하는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게 됐다. 폐열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에너지 절감과 동시에 환경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 실제 외부 구입 주연료인 B-C유(황 0.5%)를 공장 부생가스 및 부생연료로 활용해 황 배출을 0.1% 이하로 줄였다. 공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을 재활용한 것은 물론이다. 삼성종합화학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 절약형 신공법 설비를 도입하고 에너지절약 인프라를 구축하는데도 아낌없이 투자했다. 추가 연속 가열이 가능한 41.7 메가와트급 열병합 발전기를 도입했고,에너지 절약형 신촉매 기술도 개발했다. 삼성종합화학이 "에너지 절감 모범회사"로 우뚝 설 수 있었던데는 꾸준히 전개된 에너지 절약 운동과 홍보 교육을 빼놓을 수 없다. 고홍식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에너지 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정기적인 워크샵과 에너지 절약 의식개혁 운동도 이어졌다.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 효율적인 에너지관리 체계를 구축한 것도 금탑산업훈장을 받는데 한몫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