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미국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사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장기외화채권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2년만에 한단계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가 늘어나고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연간 5억달러 이상 절감되는 등 경제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S&P는 13일 한국의 장기 및 단기 외화채권 신용등급을 종전의 BBB, A-3에서 BBB+, A-2로 각각 한 단계씩 올린다고 발표했다. 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린 것은 1999년 11월 BBB-에서 한단계 올린 뒤 처음이다. S&P는 그러나 향후 신용등급 조정 방향을 나타내는 신용전망(Outlook)을 종전의 '긍정적(Posi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바꿔 앞으로 당분간은 추가 조정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S&P는 이날 한국통신과 삼성전자, 담배인삼공사, 포항제철, SK텔레콤 등 주요 기업의 채권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국가등급과 동일하게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예금보험공사,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의 등급도 'BBB+'로 한단계 상향 조정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