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남북 장관급회담은 13일 그동안 최대 쟁점이던 '테러비상경계 해제' 문제에 대해서는 절충안을 마련했으나 경제협력추진위원회 2차회의 장소란 새로운 암초에 부딪쳐 심야협상을 계속했다. ◇막판 절충과정=남북은 이날 귀환일정을 또다시 하루연장하며 현안에 대한 막판 절충을 벌였다. '테러 비상경계' 해명 수위에 대해서는 양측이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접점을 찾았다. 홍순영 남측 수석대표가 회담 종결발언에서 '중립적 표현'으로 언급하는 선에서 일단락지은 것이다. 이산가족 상봉도 내달 10일부터 1주일간 금강산에서 두 차례 갖기로 합의를 보았다. 그러나 이번 회담의 막판 쟁점으로 등장한 경협추진위 2차회의 장소를 놓고 남북이 팽팽히 맞서 공동보도문을 마련하지 못해 진통을 거듭했다. 남측은 당초 예정대로 서울에서 열자고 주장한 반면,북측은 '안전한' 금강산을 고수했다. 회담이 진전을 보이지 않자 남측 홍 수석대표는 "서울로 돌아가겠다"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기타 현안들=남북은 4박5일간의 이번 회담기간 중 대부분을 '비상경계'공방으로 보냈다. 따라서 이산가족 상봉 이외에 지난 9월 5차 장관급회담에서 합의했으나 실천이 미뤄져 왔던 각종 현안들의 일정에 대해서는 시간에 쫓겨 충분한 협의를 하지 못했다. 또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당국회담과 경의선 철도 복원 문제 등은 입장전달을 하는 수준에 그쳤다. 7차 장관급회담도 서울 개최 원칙에만 합의했을 뿐 시기는 '추후협의'로 넘겼다. 금강산=공동취재단·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