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로 가뜩이나 위축돼있던 뉴욕에서 또 다시 여객기 추락사고가 발생,국내 기업들의 대미 수출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수출업계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가 완전히 실종될 지경이라고 한 걱정이며 항공업계와 여행업계도 그나마 기대했던 겨울방학 특수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말특수 사라져=9·11 테러사태와 보복공격,여기에 이번 사고까지 겹쳐 미국의 크리스마스 및 연말 특수는 사실상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의류 PC(개인용컴퓨터) 완구 액세서리 등 선물용 상품의 수요감소가 특히 두드러져 품목에 따라서는 미국으로부터의 주문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줄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실제 미국의 한 조사기관이 최근 미국 전역의 소비자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크리스마스 등 휴가시즌에 구입할 선물을 지난해에 비해 37%나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10월까지 8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미 의존도가 20% 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올해 말까지 마이너스 성장 상태를 벗어나기 어렵고 총 수출이 당초 목표인 1천7백30억달러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 타격=국적 항공사들의 미주노선 운항 정상화가 상당 기간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추락소식이 들려오자 즉시 긴급상황실을 가동하며 사태 추이에 따른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테러'가 아닌 단순 '사고'인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미주지역 항공기는 예정대로 운항되겠지만 승객들의 항공기 기피현상이 탑승률 저하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유업계는 항공기 추락사고 직후 항공 여행객 감소로 인해 항공 연료 수요가 더욱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확산되면서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게 됐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