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와 UBS워버그는 12일 내년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여전히 저조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했지만 전세계 경제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모건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로치는 내년 전세계 GDP 전망치를 기존 의 2%에서 1.8%로 하향조정했다. 로치는 9.11 미국 테러 대참사 이전까지만 해도전세계 GDP 성장률이 3.4%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그는 또 미국의 GDP는 기존에 전망했던 1%보다 낮은 0.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로치는 "독일경제의 붕괴를 시작으로 유럽경제 둔화세가 확연해질 것"이라면서 "일본 등 아시아지역의 GDP 성장세도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치는 "세계 2차대전 이후 전세계 국가들의 상호관계가 더욱 밀접해짐에 따라 경제불황의 정도도 더욱 극심해졌을 뿐만 아니라 불황을 극복하는 것도 더욱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UBS워버그의 경제학자인 에드 커시너는 "지금의 불투명성이 해소될 경우 내년 전세계 GDP 성장세가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시너는 "9.11 테러 대참사로 인해 향후 6개월간 전세계 경제활동이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예측이 부각됐다"면서 "그러나 향후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UBS워버그는 내년 전세계 실질 GDP 성장률이 1.75%에 달할 것이며 오는 2003년에는 3.75%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UBS워버그는 또 전세계 경제회복이 내년 중반쯤에 시작될 것이며 하반기에는 회복 기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커시너는 "전세계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경험할 때쯤에는 경기 민감업체들의 실적이 여타 기업보다 현저한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