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모니터 위에 6.4인치 크기의 작은 모니터를 추가로 장착한 "두 화면 모니터"(제품명 탑헤드모니터)를 개발한 탑헤드(대표 이은석).이 회사는 모든 사업을 특허로 시작해서 특허로 끝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특허마인드로 무장해 있다. 우선 이 회사의 주력사업인 "보조모니터창을 활용한 비즈니스모델(BM)"부터가 특허에 기반하고 있다. 24시간 항상 열려 있는 보조모니터 창을 활용한 인터넷 광고 및 활용 노하우가 특허다. 또 사이버마켓,TV시청,화상통화,원격진료,원격교육,원격감시 등의 콘텐츠사업을 기존 모니터에서보다 수십배 이상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한 모니터하드웨어 자체도 특허다. 현재 탑헤드가 출원한 특허는 모두 41건(특허 20건,실용신안 3건,의장 15건,상표 3건).이 가운데 24건이 등록돼 있다. 최근에는 특허청에 등록된 BM과 모니터 관련 하드웨어 특허 중 일부를 전세계 1백여개 개별 국가에 출원했다. 이를 위해 5억3천만원을 투입했다. 상대적으로 중요한 미국시장은 2천5백만원을 들여 일찌감치 출원을 끝냈다. 이 때문에 특허에 들어간 돈만해도 지금까지 총 7억8천2백만원에 달한다. 탑헤드는 앞으로 2~3개월 동안 30여건의 특허를 줄줄이 출원한다. 조만간 70여건의 특허를 보유한 지적재산권 업체로 변신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본금 40억원 규모의 벤처기업이 한국가당 5백만원씩을 들여 1백여개 나라에 특허를 출원한 것은 대기업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탑헤드가 이처럼 특허 보호에 각별한 관심을 쏟는 것은 이은석 회장의 아픈 경험 때문이다. 90년대초 컴퓨터업체인 "슈퍼컴퓨터"를 운영하던 이 회장이 자체 개발한 주가분석프로그램이 도용소송에 휘말렸다. 프로그램보호법에 대한 개념도 불분명하던 시절에 이 사건은 국내 지적재산권 관련 판례 1호를 기록했다. 이 회장의 승소로 끝났지만 이 회장은 이때 지적재산권 보호의 중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이기고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독점권을 확보하는 지적재산권 보호"라며 "탑헤드의 경우 회사역량의 절반을 먼저 특허보호에 쏟고 나머지를 기술개발과 마케팅 등에 할애한다"고 말했다. (02)3462-1550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