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사회의 독특한 인간관계론을 담은 '귀인(貴人)'(윤은기 지음, 도서출판 무한, 9천원)이 벤처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저자는 '시테크' '하트경영' 등 톡톡 튀는 신경영 이론을 주창해온 경영컨설턴트. 신선한 아이디어맨답게 이번 책에서도 재미있는 역발상의 지혜를 담뿍 전한다. 그는 디지털강국이니 지식기반사회니 하면서 여러가지 구호가 요란하지만, 정작 그 네트워크를 잇는 '사람'에 대해서는 아직 진지한 사고가 덜 돼 있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외에 '휴먼웨어'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1세기에는 정보와 지식, 기술과 윤리.사회성을 함께 갖춘 인적 자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데 그 대안이 바로 '귀인'이라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귀인은 서로에게 신뢰감과 도움을 주며 윈윈(win-win)게임을 풀어갈 수 있는 새로운 인간관계의 모델이다. 뒤집어 보면 아무리 지능이 높고 정보력이 탁월해도 주위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사람은 훌륭한 성과도 낼 수 없고 행복감을 느낄 수도 없다. 결국 휴먼웨어가 최고의 성공자산이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귀인사회'가 쉽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맹목적으로 스타를 추종하거나 금권을 쥔 세력가를 쫓아다닌다면 그것은 곧 '천인사회'에 해당한다. 귀인을 만나는 법과 스스로 귀인이 되는 법은 무엇인가. '심칠뇌삼'(마음 70%에 두뇌 30%)의 황금률을 체득하고 감사와 존경, 베푸는 마음,낮추는 자세를 배우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예를 들면서 공군에서 만난 김동호 장군, 학문의 길을 열어준 조동성 교수, 학창시절에 만난 이은성 선생님 등의 얘기를 들려준다. 아울러 '성공패턴 7가지'와 '악연을 피하는 법'도 귀띔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