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DA(개인휴대단말기)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정보기술(IT)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소프트뱅크리서치(대표 허두영)가 최근 발표한 "국내 PDA 전망"에 따르면 올해 PDA 시장규모는 지난해 8만여대보다 크게 증가한 13만6천4백여대.액수로는 약 4백50억원선이다. 내년에는 21만2천여대,오는 2004년에는 42만1천6백여대가 판매될 것이란 분석이다. 물론 이는 연초 기대치엔 못 미치는 수치다. 올초 업계는 PDA 판매 대수가 20만~35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수요가 급속히 생겨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PDA시장도 조만간 팽창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데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업체간 가격인하 경쟁도 새로운 수요창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기능으로 승부한다=휴대폰 겸용 제품 등 새로운 기능이 담긴 PDA가 속속 나와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시장 상황도 역동적이다. 올들어 삼보컴퓨터와 삼성전자가 PDA 시장에 진입하자 기존 업체들도 기능이 대폭 향상된 신제품을 내놓으며 반격하는 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벤처기업과 외국 대기업간 기존의 경쟁구도에 국내 대형 PC 제조업체가 가세,PDA의 성능향상 속도가 가속화되고 시장규모도 급속도로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초창기에 시장에 진출했던 벤처기업들은 사활을 걸고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제이텔은 CDMA2000(IS-95C)모듈을 장착,음성통화 뿐만 아니라 무선인터넷을 할 수 있는 신제품 "셀빅XG"를 최근 출시했다. 지난 4월 국내 처음으로 휴대폰 기능이 내장된 무선 PDA폰 "럭시앙"을 내놓았던 세스컴도 이달 초 기능이 한 단계 향상된 "럭시앙폰"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뒷면에 스피커와 마이크를 내장,별도의 주변기기 없이 휴대폰으로 사용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도 이젠 기본=삼보컴퓨터가 일본에서 열린 "월드PC엑스포2001"에서 선보인 "A-1"도 멀티미디어 기능이 두드러진다. MP3 플레이어와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고 MS아웃룩,오피스 파일 등과도 호환된다. 컴팩은 "포켓PC2002"를 내장한 차세대 PDA인 "아이팩3800"시리즈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 제품에는 휴대폰 기능 외에 MP3,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화상회의,비디오,게임 등의 기능도 들어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