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퀸스에서 비행기가 추락한 12일(현지시간)뉴욕증권시장은 급락세를 보였다. 미국연방항공청(FAA)에서 즉각 "아직 테러의 징후는 없다"고 발표했다는 점에서 테러가 아닐 가능성을 상정하고 있으나 주가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이에따라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 9월 11일 테러발생이후 지난주 금요일(9일) 처음으로 테러이전수준을 회복한뒤 하룻만에 다시 "테러상황"으로 고꾸라졌다. 이날 주가의 모습은 이번 사건이 테러든 아니든 경제에 적지않은 충격을 줄 것임을 예고해주는 대목이다. 이번 사건이 테러로 인한 폭발사고일 경우 경제에 주는 충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겠지만 테러가 아닌 것으로 판명될 경우에도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 일단 테러로 드러날 경우 미국 경제는 완전히 움츠러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행기가 단순 추락이 아닌 폭발 추락이라는 점에서 사전에 폭발물을 장치해놓는등 테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9월 11일 세계무역센터와 펜타곤등에 대한 동시다발테러이후 꽁꽁얼었던 소비심리가 이제 조금씩 회복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테러재발은 이들 소비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9.11 테러발생이후 급락했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최근들어 주식시장의 상승과 맞물려 좋아지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었다. 이처럼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내년 하반기, 빠르면 내년 중순부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던 각종 전망들이 그 전망의 근거를 모두 잃어버리게 된다. 미국 경제의 GDP(국내총생산) 구성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얼어붙을 경우 지금 침체기에 있는 경기는 침체가 더욱 장기활 될 게 분명한 탓이다.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기업들의 투자도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만일 이번 사건이 테러가 아닌 단순 사고라고 할지라도 일부 업종들에 대한 경제적인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번 테러이후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은 항공 관광산업등은 더욱 위축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산업의 경우 9.11테러이후 가장 많은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하는등 가뜩이나 파산일보직전에 있는 터여서 이번 비행기폭발로 결정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들의 비행기 탑승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확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비행기 탑승률이 떨어지면 당연 호텔 엔터테인먼트등 관광산업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등 소비산업의 매출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금11월 4번째주의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12월 크리스마스, 연말연시등 연중 최대 쇼핑시즌을 맞고 있으나 이번 사고로 관련산업의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