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가 올 3분기중 1천5백69억원의 순익을 내 카드사중 가장 짭짤한 실적을 냈다. LG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는 삼성카드는 이 기간중 2.9%의 연체비율을 기록, 내실경영을 펼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카드사중 연체비율이 2%대에 들어선 것은 삼성카드가 처음이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3분기 카드사 실적'에 따르면 국내 7개 카드사들은 3분기중 총 4천7백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3천6백70억원보다 30% 늘어난 규모다. 업체별로는 LG카드가 1천5백6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 1천3백61억원, 국민 1천1백90억원 등이었다. 금감원은 그러나 카드사들이 앞으로 떼일 대출금을 보전하기 위해 적립하는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려 1조원 이상 순이익 규모를 줄였다고 분석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카드의 충당금적립비율이 6백95.7%에 달했으며 LG카드도 전분기보다 70.3%포인트 높아진 5백49.1%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부실채권이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하고 연말 법인세를 줄이기 위해 충당금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또 연체관리도 강화해 업계전체의 연체비율이 2분기 5.3%에서 3분기에는 4.2%로 낮아졌다. 특히 삼성카드는 2.9%의 연체비율을 기록, 업계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한편 올 1월부터 9월말까지 신용카드 사용실적은 총 3백31조4천5백9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백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