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시아지역 주요 국가들 가운데 지난 9.11미국 테러사태로 인한 영향을 가장 적게 받은 것으로 평가됐다. 세계적인 경제전망기관인 DRI-WEF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3.4분기까지 수출감소 등 경제가 크게 침체됐으나 지난달 이동통신분야가 호조를 나타내는 등 테러사태로 인한 영향은 다른나라에 비해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DRI-WEFA는 이 보고서에서 지난해말부터 하이테크부문의 투자거품이 붕괴되면서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됐으며 이로 인해 특히 고성장을 구가하던 아시아국가를 중심으로 무역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또 지난 9.11 미국테러사태는 여행산업을 시작으로 경제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세계무역을 위축시키고 있어 경제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아시아 각국에 대한 DRI-WEFA의 분석과 전망이다. ▲한국 반도체와 하이테크 상품의 주요수출국인 한국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세계경기침체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으며 지난 3.4분기에는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20%까지 감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9.11테러사태 이후인 지난달 테러사태로 인한 추가적인 악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소비재와 자동차 판매가 줄어든 반면 이동통신장비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전반적으로 테러사태의 영향이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지난 2년간 중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수출이 최근 몇개월째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3.4분기 수출은 여전히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 테러사태와 미국 소비재수요감소로 인해 중국은 수출에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대만 대만은 올들어 지난 8월까지의 수출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무려 15.3%나 감소하는 등 세계경기침체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받았으며 9.11테러사태와 태풍피해 등으로 인해 지난 9월 수출은 무려 42.5%나 줄어들었다.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의 상품수출은 지난 4월부터 감소세를 나타냈으나 하이테크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출감소폭이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미국 테러사태로 인해 투자자의 왕래가 급격히 줄어든데다 관광수입까지 감소하면서 지난 9월에는 수출이 무려 25%나 감소했다. ▲베트남 베트남의 상품수출은 지난 9월 올들어 처음 감소세를 나타낸뒤 지난달에는 두 자릿수의 감소를 기록했으며 정부당국이 올해 수출전망치를 몇주동안 두 차례나 하향조정할 정도로 상황은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으로부터의 관광객 증가로 인해 서비스부문 수출감소는 제한적이다.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지난 3년간 수출이 GDP의 140%를 차지하고 총수출액의 60%를 전자제품이 차지할 만큼 세계경기와 전자제품 수요에 따른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곳이다. 미국테러사태 이전부터 싱가포르의 수출의 감소세를 나타냈으나 지난 9월 원유를 제외한 수출이 30.7%나 감소했으며 전자제품의 수출도 38.9%나 줄어드는 등 테러사태로 인해 타격이 크다. ▲말레이시아 역시 수출과 전자제품의 비중이 큰 말레이시아도 지난 3월부터 수출이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이는 지난 9월들어 더욱 확대돼 지난해 대비 22%의 감소를 기록했다. ▲필리핀 대미수출이 전체수출의 35%를 차지하는 필리핀은 지난 테러사태로 인해 지난 9월 수출이 22%나 감소했으며 이같은 추세는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태국 홍콩의 경우 중국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태국은 하이테크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홍콩의 수출은 11%감소했으며 태국도 11.5% 줄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