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중국에 이어 차기 제5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회원국 가입을 기대하고 있다. 월말께 4년여를 끌어온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마무리 할 예정인 베트남은 다음 목표를 WTO 가입으로 정하고 남은 2년간 이 분야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현재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제4차WTO각료회의에 옵서버를 파견하고 있는 베트남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과 대만이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함에 따라 WTO 가입이 더욱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2년 후인 2003년에 열릴 회의에서는 반드시 회원국으로 가입한다는 목표 아래 벌써부터 회원국들을 상대로 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베트남은 지리적으로 이웃해 있고 모든 산업구조가 비슷한 중국이 WTO에 가입함에 따라 선진국들의 투자가 중국에 집중돼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입게 됨은 물론 본격적으로 중국상품이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시장에 몰려들 경우 경쟁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따라서 베트남은 미-베트남 무역협정의 발효를 계기로 세계무역시장에 뛰어들어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치하는 한편 국내시장을 개방함으로써 기업들의 대외경쟁력을높이고 수출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미 유럽연합(EU) 등과 무역협정체결을 완료하고 연말 미-베트남무역협정을 마무리 할 베트남은 WTO가입에 필요한 형태로 법규정을 고치고 행정체제도 개선하기 위해 부총리를 위원장으로 각부처의 차관급들이 참가하는 준비위원회를 이미 발족시켰다. 한편 베트남은 중국의 WTO 가입이 확정되자 그동안의 반대 태도와는 달리 판반카이총리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즉각 축하의 메시지를 중국에 보내고 차기회의에서 베트남의 회원국 가입을 지지해 주도록 요청하는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카이총리는 주룽지총리에게 메시지를 보내 축하인사를 전했으며 응웬지니엔 외무장과과 부콴무역장관도 축하인사를 전했다. 판투이탱 외무부대변인은 "중국의 WTO가입은 중국인민의 승리이며 중국과 WTO양측을 위해 모두 잘된 일"이라고 치하하고 "중국이 그동안 공언한대로 베트남과 아세안을 적극 지원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