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나세르가 최고경영자(CEO)를 맡았을때 포드는 디트로이트에서 "현금의 왕"이었다. 하지만 나세르는 지난달 30일 포드를 떠났고 그가 물려받았던 현금의 대부분도 고갈됐다. 한때 월가의 유망주였던 포드의 순현금(총현금에서 부채를 뺀 것)은 나세르가 CEO에 취임한 지난 1999년초 1백40억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3.4분기말에 순현금은 9억1천5백만달러로 줄었다. 순현금이 급감한 것은 랜드로버등의 인수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고 주주들에게 많은 배당을 했기때문이다. 자동차및 파이어스톤 타이어리콜도 현금을 고갈시킨 요인이다. 대부분의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포드의 순현금이 내년초에 완전히 고갈될 것으로 전망한다. 포드의 북미지역 운영책임자인 제임스 파딜라도 "우리는 전례없는 자금위기에 처해있다"고 시인했다. 제너럴모터스(GM)도 현금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GM의 지난 3.4분기말 순현금은 18억달러로 1년전(45억달러)보다 급감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도 현금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디트로이트의 자동차업체들이 한결같이 자금난을 겪고 있지만 포드의 현금유출 속도가 상대적으로 훨씬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