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도하 각료회의 3일째인 11일분야별 실무회의와 국가별 접촉이 본격화됐다. 11일 한국대표단에 따르면 지난 10일 농업, 규범(반덤핑, 보조금), 싱가포르 이슈(무역원활화, 투자.경쟁, 정부조달 투명성), 이행, 환경 등 5개 분야의 그룹회의가 진행된데 이어 이날 지적재산권(TRIPS)과 공중보건 분야의 그룹회의가 열렸다. 이어 오후 2시(한국시각 오후 8시)에는 수석대표회의가 열려 이같은 6개 그룹별회의의 논의결과를 보고받고 향후 작업계획을 논의함에 따라 주요 의제별 협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황두연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이 반대하는 반덤핑협정 개정, 개도국이 반발하는 환경, 케언즈와 비교역적 관심사항(NTC)그룹이 맞서고 있는 농업, 선진국과 개도국이 대립중인 TRIPS 문제 등에서 이견이 여전했다"고 분야별 회의결과를 설명했다. 황 본부장은 이날 우리측에 면담요청을 해온 미 하원의 레빈 의원과 면담을 가진데 이어 오전 10시30분(한국시각 오후 4시30분) 전체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농업자유화는 정치적 민감성과 NTC가 고려되도록 점진적으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반덤핑 조치의 오.남용이 없도록 규정을 명료화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대표단은 또 오전 10시 일본, 칠레와 함께 규범분야그룹 의장인 남아공 알렉 어윈 장관을 면담하고 반덤핑 협정의 개정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김동근 농림부 차관은 펜 미국 농무부 차관과 농업 관련 양자협의를 갖고 우리의 입장을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한데 이어 오후 3시에는 일본 농림장관을 만나 공조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오후 6시(한국시간)에는 90년 가입신청을 한 대만에 대해 독립관세지역으로서의 회원국 가입을 승인, WTO의 144번째 회원국이 됐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한국 등 NTC그룹 국가 6개국은 NTC 각료회의를 열고 농업협상에서 비교역적 관심사항이 강조돼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WTO는 또 10일 오후 6시30분 지난 86년 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체제 당시 가입신청을 한 중국의 회원국 가입을 승인했다. 스광성(石廣生) 중국 대외경제무역합작부 부장은 "WTO가 새로운 무역질서 개선은 물론 선진국과 중.후진국과의 관계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하=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