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과 주식부정거래로 심각한 경영위기에 봉착한 미국 최대 에너지중개회사 엔론이 경쟁사인 다이너지에 인수된다. 다이너지는 엔론을 주식교환방식으로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주식교환은 엔론 1주에 다이너지 0.2685주 비율로 이뤄지며 인수 규모는 약 9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다이너지가 엔론을 인수하게 되면 약 9백억달러의 자산 규모를 지닌 거대 에너지중개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엔론과 다이너지는 지난해 각각 1천억달러와 2백9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엔론은 최근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부정 내부거래로 주주들에게 12억달러의 손실을 입힌 사실과 관련,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으면서 주가가 급락,자금난이 심화됐다. 지난 8월23일 90.56달러에 달하던 엔론 주가는 지난 9일 8.63달러까지 폭락했다. 엔론은 지난 6월말 현재 94억달러의 장기 부채를 지고 있다. 다이너지의 지분 26%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2위 석유회사 셰브론텍사코는 엔론에 15억달러의 긴급자금을 투입하고 인수가 종결된 후 추가로 1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