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항공사인 일본항공(JAL)은 3위의 일본에어시스템(JAS)과 경영통합에 합의,2002년 가을까지 지주회사를 설립키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두 회사는 막바지 절충 작업을 진행 중이며 국제 항공운수 업계의 경쟁 가속화 추세에 맞춰 대내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통합을 서두르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통합방식은 두 회사가 지주회사를 신설하고 기존 주식을 지주회사 주식과 교환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회사 사장은 두 회사의 기존 경영진이 공동으로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사는 연간 매출 2조엔 이상에 종업원 수만도 5만명을 넘어서게 되며 여객 수송능력에서 전세계 6위권 항공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1951년 설립된 JAL은 2001년 3월 결산에서 매출 1조7천37억엔,경상이익 5백33억엔의 실적을 올렸으며 전세계 항공사중 8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1971년 동아국내항공으로 출범한 후 88년 현재 이름으로 바꾼 JAS는 4천1백83억엔의 매출에 74억엔의 경상이익을 올렸다. JAL은 국제선이 주력으로 국내선 시장점유율은 25%이며, JAS는 국내시장서 2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제선은 취약한 편이다. 따라서 두 회사의 통합은 수요가 꾸준히 뒷받침되는 일본 국내시장에서 수익기반을 확실히 다진 후 국제시장에서 보다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동시다발 테러 후 해외 여행객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항공 운수 업계가 심각한 경영난과 재편 움직임에 봉착하게 된 것도 두 회사의 통합 결심을 재촉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항공운수업계는 71년 이후 JAL ANA JAS의 대형 3사 체제로 시장이 굳어져 왔다. 98년 스카이마크 등 국내선 전문의 소형 후발 항공사가 생겨났으나 기존 판도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상태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