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도 가입자 취향에 맞게 보장내용을 설계, 가입하는 맞춤 시대가 열리고 있다. 알리안츠제일 SK생명 등 생명보험사와 삼성 동부 LG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은 가입자들이 편리하게 상품을 설계할 수 있는 맞춤형 보험을 잇따라 개발,판매하고 있다. 이는 국민 1인당 평균 보험가입 건수가 1.8건으로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점을 중시, 보완형 상품을 앞세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보험사의 마케팅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고객의 재무 상태에 따라 자유 설계가 가능한 종신보험이 시장에서 인기를 끈 점도 다양한 맞춤 보험상품이 나오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가입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경제력을 감안해 꼭 필요한 위험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화재가 최근 선보인 '무배당 有備無癌(유비무암)보험'은 다른 암보험과 달리 암진단비와 입원비용만 받을 수 있는 보장을 기본 계약으로 하는 상품이다. 나머지 암수술비용 암사망보험금 고액암진단비는 물론 일상생활배상책임(1억원)등은 고객이 선택해 계약을 맺도록 했다. 회사측은 암보험에 든 사람도 암의 진행 및 치료과정에 맞춰 보완상품으로 자유 설계할 수 있도록 이 상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동부화재는 암보장중 암진단 암치료 암사망 등의 담보를 선택할 수 있는 건강보험(액설런트 A 헬스케어보험)을 최근 출시했다. 뇌졸중 등 16대 질병을 중점적으로 보장하는 이 상품은 콜레라와 탄저병 등 특정 전염병과 식중독 등을 비롯한 질병에 대한 보장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만기환급형에 가입한 고객이 만기가 되면 계약 전환을 통해 보험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LG화재의 무배당 장기상해 맞춤설계보험은 일반상해 사망과 후유장해를 기본 계약으로 하는 상품이다. 의료비 생활비 질병사망 벌금 변호사비용은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생명보험사들은 3만∼6만원 가량의 월 보험료로 재해 및 질병을 보장하는 맞춤형 상품을 팔고 있다. 무배당 마이닥터 건강보험을 시판중인 SK생명은 고객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설계할 수 있도록 20가지 자유조립특약을 제시하고 있다. 알리안츠제일과 흥국생명은 종신보험 가입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 설계형 보장상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