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올림픽과 함께 기업들이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는 최대의 스포츠 마케팅 경연장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도 예외가 아니다. 세계적 기업들이 자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후원사로 대거 참여한다. 후원금과 대회 운영에 필요한 각종 시설 기구를 제공하고 "월드컵"을 홍보 마케팅 이벤트에 독점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후원사로 선정된 회사는 모두 25개사. 전세계를 대상으로 월드컵을 이용해 광고 홍보할 수 있는 공식 파트너(Official Partners)가 15개업종 16개사, 한국과 일본등 지역에서만 월드컵을 이용할 수 있는 지역 파트너(Local Partners)가 9개사이다. 공식 파트너는 현대자동차 한국통신 등 국내 2개사를 비롯 아디다스 아바야 버드와이저 코카콜라 후지제록스 후지필름 질레트 JVC 마스트카드 맥도널드 필립스 도시바 야후 NTT 등 모두 16개사이다. 원래 15개 업종에 한 회사씩 선정됐으나 통신업에 한해 한국통신과 일본 NTT 두개사를 선정했다. 한국통신은 일본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NTT는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월드컵 로고를 사용할 수 있다. 지역 파트너는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6개사까지 선정된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국민은행 현대해상화재보험 포항제철 등 3개사가 선정됐다. 나머지 3개사는 월드컵조직위원회와 월드컵스포츠마케팅 대행사인 SMK가 공동으로 추가 선정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아사히신문,노무라증권 동경화재 일청식품 동경전력 일본생명등 6개사가 모두 확정됐다. 공식 후원사들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후원금을 내고 월드컵 후원업체라는 로고를 사용할 권리를 독점적으로 갖는다. 지역 후원사들은 국가월드컵조직위원회에 후원금을 내고 해당 국가에서만 월드컵 로고를 사용할 수 있다. 업체들이 스폰서십을 얻기위해 내는 후원금은 계약에 따라 일체 비밀에 붙여져 있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 의하면 공식 후원사의 후원금은 대략 4천만달러에서 7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돈으로 약 5백억원 내외다. 물론 현금으로만 내는 것은 아니다. 대회 운영에 필요한 각종 설비 기구를 제공한다. 그럼에도 많은 기업들이 스폰서십을 얻으려고 줄을 선다. 월드컵이라는 세계적 스포츠 축제의 후원사로 선정됐다는 사실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큰 신뢰감을 주기 때문. 거기에다 최소한 계약시점부터 대회가 끝난 3개월후까지 월드컵을 소재로 각종 홍보이벤트를 펼쳐 판매증진은 물론 인지도 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코카콜라나 아디다스 같은 음료 스포츠용품 회사의 경우 아예 FIFA와 장기계약을 맺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월드컵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코카콜라와 아디다스 같은 회사들의 경우 월드컵을 통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려 수십년째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병.김홍열 기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