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다자간 무역질서의 틀을 정할 세계무역기구(WTO) 제4차 각료회의가 10일 속개됐으나 농업문제 등 일부 쟁점현안에서 의견이 엇갈리는 등 진통이 이어졌다. 카타르군의 삼엄한 경계속에 수도 도하에서 열린 이틀째 각료회의에서 미국과유럽 대표들은 세계 무역자유화를 위한 새로운 노력을 촉구하면서도 협상의제를 둘러싸고 이견을 표출, 갈등이 표면화됐다. 로버트 죌릭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각국 각료들에 "새로운 세계무역협상을 위한회의 의제는 공동이해의 테두리안에 존재한다"며 "미국의 원칙적인 관심사는 농업,공산품 및 서비스산업의 시장개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과 한국, 일본 등 40여개 회원국과 옵서버국은 미국과 호주,뉴질랜드 등 농산물 수출국 모임인 '케언스그룹'의 농업시장 자유화 요구에 대한 거부입장을 고수키로 해 협상타결까지 상당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프란츠 피슐러 EU 농업담당 집행위원은 한국과 일본, 스위스 등 NTC그룹 각료들과 별도 회의를 가진 뒤 "모두 비교역적 관심사항(NTC)의 중요성과 NTC가 논의돼야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하고 "농업은 다른 산업과 같이 다뤄져서는 안된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다케베 쓰토무 일본 농수상도 농산물 수출국의 요구를 받아들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해 전날 케언스그룹이 성명을 통해 세계무역체제에서의 농업개혁의 중요성을강조하고 국내 농업보조금를 실질적이고도 대폭적으로 감축하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NTC그룹 국가들은 환경보호와 농촌지역 개발을 포함한 농업이 갖는 다양한 역할을 감안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 환경보존 및 농촌 유지를 위해 농업보조금 철폐에반대하고 있다. 한편 WTO는 이날 오후 6시 중국의 회원국 가입을 승인했으며 대만도 11일 같은시간 승인될 예정이다. (도하 AP.AFP.dpa=연합뉴스)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