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처에서 활동하는 한민족 경제인 및 무역인을 하나로 묶는 경제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대회가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사흘간 일정으로 개막됐다. 세계 27개국 43개 도시에서 활동중인 400여명의 교포 경제.무역인은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OKTA)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재외동포재단(OKF)이 공동주최한 제6차 해외한민족 경제공동체대회에서 한국과 전세계 교포사회 및 한인타운상권을 네트워크화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장재식 산업자원부 장관은 서면 메시지를 통해 "해외 동포 경제인이 모국과 연계해 코리안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한국상품의 수출시장 개척에 앞장선다면 어려움을겪고 있는 우리의 수출부문에 새로운 활로를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병현 OKF이사장은 축사에서 "중국 경제가 세계 시장의 비관적 흐름에 아랑곳없이 성장가도를 달리는 것은 6천만 화교의 경제네트워크가 핵심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금이라도 600만 재외동포로 `한상(韓商)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재외동포에 대한 인식과 정책이 획기적으로 전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교 KOTRA 사장은 "세계 경기 위축과 테러사태 여파로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도 어려움을 맞고 있으나 교포 무역인들이 협력하고 정보를 교환하면시너지(상승)효과를 가져와 어떤 경제정책이나 발전계획보다도 21세기 한민족 시대이 도래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철 한인무역협회장은 "세계 초유의 신개발품이 아니면 한국상품은 세계브랜드와 경쟁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면서 "세계 시장을 누비는 한국인들을 중심으로 한민족 경제공영권을 구축하는 일은 민족경제력을 좌우하는 중대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1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81년 OKTA 창설이후 처음으로 한국의17개 유망 중소기업이 OKTA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교역상담을 벌이고 특별강연과 포럼 등이 열리며 폐막일엔 대회결의문이 채택된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