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9일 미국경제가 곧 회복돼 아시아지역 국가들의 경기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JW 매리어트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비즈니스위크가 공동으로 주최한 "세계 지도자와의 대화(Global Leaders Dialogue)" 행사에 참석,"세계적 힘의 균형과 아시아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양호하고 금융등의 생산성도 높다"며 "게다가 미국의 금리가 상당히 낮은 상황이어서 경기회복이 곧 구체화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제이기주의 경제민족주의는 경제 패배주의에 다름아니다"며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아시아 국가들이 시장원칙을 지키고 자유경제를 수호하면,또 정치 및 경제개혁을 지속한다면 지난 10여년간의 성장을 발판삼아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대한(對韓)정책과 관련,부시 전 대통령은 "한국에서 미군 주둔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과거와 다름없으며 미군철수는 없을 것"이라 잘라 말했다. 미국의 반테러 전쟁과 관련,그는 "이번 전쟁은 이슬람과의 전쟁이 아니다"고 역설하고 "테러리스트들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필 자민련 총재 등 정계 인사와 장재식 산업자원부장관,양승택 정보통신부장관,전철환 한국은행 총재,이상주 청와대 비서실장,정태익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 정부측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 김각중 전경련회장,김창성 경영자총협회장,이상철 한국통신 사장 등 재계 인사를 비롯,모두 5백여명의 국내외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10일 기업인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청와대로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상호 관심사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